실제 선수들의 경기 성적을 이용해 온라인에서 게임을 하는 판타지 스포츠는 팬심을 자극할뿐더러 경기 결과에 따라 거액의 상금을 딸 수도 있다. 판타지 스포츠란, 이용자가 온라인에서 실제 스포츠 선수들을 선택하고 가상의 팀을 꾸려 승패를 겨루는 게임이다. 거액의 상금을 광고하며 도박성이 강해졌다는 비판도 있지만 스포츠 팬들을 유혹하는 판타지 스포츠 사이트는 계속 성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판타지리그는 취미 삼아 하는 게임을 넘어 선수들의 기량, 잠재력 등을 최신 뉴스를 통해 업데이트하고 분석해야만 승리를 할 수 있는 구조이다. 각종 일간지, 스포츠 사이트에는 판타지 스포츠 섹션을 따로 만들어 최신 뉴스를 업데이트 하고 있다.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복잡한 분석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해 조금 더 스포츠를 즐기고 싶은 팬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판타지 스포츠 사이트 판듀엘(Fanduel)과 드래프트킹스(Draft-Kings)는 NBA, MLB, NFL 리그에 중점을 둔 판타지 스포츠로 일찌감치 스타트업 유니콘(경제 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대열에 합류했다. 판타지 스포츠&게이밍 협회(FSGA)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타지 스포츠를 즐기는 이용자수는 2017년 기준 5,930만 명에 이르렀고 18세 이상 이용자가 쓰는 게임 비용은 연평균 556달러에 달한다.
최근 판타지 스포츠 사이트에서는 경기 라이브 스트리밍까지 제공하고 있다. 판듀엘은 스포츠 데이터 회사인 스포츠레이다(Sportsradar)와 파트너십을 맺고 테니스와 유럽 축구의 라이브 경기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판듀엘 스포츠북(FanDuel Sportsbook)에 접속하면 라이브 경기를 보면서 베팅 상황, 데이터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베팅 게임과 실제 경기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지상파에서 중계되지 않는 모든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판타지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브 스트리밍과 베팅이 결합된 서비스는 이미 유럽에서는 자리잡았지만 미국에서는 판듀엘의 서비스가 첫 사례이다.
또한 야후는 NFL과 파트너십을 맺고 야후 판타지 풋볼 앱에서 NFL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야후 스포츠의 제프 리스(Geoff Reiss)는 이 계약이 디지털 플랫폼에서 “NFL을 시청하는 젊은 팬에 집중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팬의 절반 정도가 40세 이하의 연령대이다. NFL이 우리와 협업하고자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를 통해 젊은 팬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지엘크루에서 운영하는 드래프트DNA에서 판타지 야구와 농구를 서비스 하고 있다. 드래프트DNA에서는 게임을 통해 획득한 가상화폐로 선수들을 후원하면 구단 스폰서십의 기회가 주어진다. 스폰서십은 경기 관람 티켓이나 구단샵 상품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다.
미국에서는 도박이 아니라는 판결이 났지만 베팅의 성격을 띤 만큼 판타지 스포츠는 스포츠를 취미로 즐기는 팬들에게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2018 년 열린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에서 지엘크루의 황한솔 마케팅 이사는 “판타지 스포츠가 새로운 스포츠 여가문화를 형성하고 프로스포츠 활성화에 기여하며 스포츠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접점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팅게임이라는 한계를 넘어서 여러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판타지 스포츠의 귀추가 주목된다.